[4기 고상구 수상자] “186개국 750만 동포 연결된 네트워크 큰 자산”

장보고글로벌재단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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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회장대회를 연례행사가 아닌, 전 세계 동포들의 목소리를 모아 1년 365일 작동하는 실질적 정책 플랫폼으로 만들겠습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첫 민간운영위원장으로 최근 선출된 고상구(사진) 세계한인총연합회 회장은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전 세계 한인회장들이 모여 동포사회 현안을 논의하고 모국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정부 주도로 열리던 행사가 동포사회가 직접 이끄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그는 “그동안 대회가 3박 4일 동안 의견을 나누고 끝나버려 정책 실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세계한인회장대회 총회를 상설화해 논의된 안건들을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최대 한국식품 유통기업 ‘K-마켓’을 일군 고 위원장은 한인사회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오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750만 재외동포가 186개국에서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는 대한민국의 큰 힘이자 자산”이라며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한류 확산을 떠받치는 경제 영토이자 문화 영토”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대해 “미국 오렌지 농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한인들에게 ‘오렌지 하나를 따더라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동포들이 세계 각국에서 성실함으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가 스며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세대 교체 과정에서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며, 차세대 동포 육성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전 세계 한인 청년들이 직접 만나 교류하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는 ‘세계청년대회’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음 세대가 계승할 수 있도록 하는 이 행사는 국가 경쟁력을 지키는 미래 투자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동포 사회의 위기 대응 체계 확립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현지 사정에 가장 밝은 동포들이 위기를 먼저 감지하는 만큼,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 위원장은 재외동포에 대한 모국의 따뜻한 관심과 시선을 당부했다. “우리 동포들은 하와이 사탕수수 노동자로 일하며 독립자금을 지원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모으기 운동에도 힘을 보태며 조국과 함께해왔습니다. 해외에서 애국자로 살아가는 동포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모국과 동포 사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힘을 모을 때,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출처: 문화일보 https://www.munhwa.com/article/11576539?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