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시내를 지나 외곽 루이루 지역에 들어서면 활력이 넘친다. 과거 인구 1만 5천 명의 척박한 빈민촌이었던 이곳을 번듯한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현지인들이 “초이”(Choi)라고 연호하며 존경을 표하는 한국인 기업가다. 바로 동아프리카 가발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며 연간 매출 1억달러(약 1,300억 원)의 신화를 쓴 사나(SANA)그룹 최영철(70) 회장이다. SANA는 스와힐리어의 ‘아주’라는 뜻의 부사로, '~좋다'라는 술어가 붙는다.
기자는 37년간 아프리카의 거친 땅에서 제조업 외길을 걸어온 최 회장을 7일, 전남 완도군의 한 박람회장에서 만났다. 그는 2025년 장보고글로벌재단이 시상하는 ‘장보고한상 어워드’에서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과 장보고한상 어워드 수상자협의회 세계대회 참석차 완도를 찾은 것이다.
그가 어떻게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발왕’으로 우뚝 섰는지, ‘아프리칸 드림’의 실체와 성공 비결을 들었다.
최 회장은 가장 먼저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냉철한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아직도 많은 이가 아프리카를 제조업의 불모지로만 보고 ‘대충 만들어 팔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과거와 달리 아프리카의 경제 수준과 소비자의 눈높이는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충분한 자금력과 철저한 준비 없는 진출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독보적인 전문성이 결합한다면, 이곳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기회가 살아 숨 쉬는 땅입니다.”
그는 특히 가발 산업을 최고의 유망 아이템으로 꼽았다. 현재 사나그룹은 케냐 본사에 8,000명을 포함해 아프리카 8개국 지사에서 총 1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우간다,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사우스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한국 등 8개국에서 생산된 가발 50%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케냐 내수시장에 판매한다.
매일 아침 회사 앞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현지인 1천~2천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케냐에서는 사나그룹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최 회장은 “간절한 눈빛으로 우리 공장을 바라보는 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며 “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주는 것이 나의 소명이자 기업가로서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ANGELS’(앤젤스)라는 브랜드는 이제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과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의 비결은 끊임없는 R&D(연구개발)와 철저한 현지화에 있었다. 사나그룹은 일본산 원사에만 의존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한국 자회사인 동아화이바를 통해 독자적인 원사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170여 종의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며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확장되면서 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정치 상황 변화, 환율 급등락, 제도 리스크 등은 사업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그는 이를 피하기보다 관리해야 할 변수로 받아들였다.
“리스크는 항상 있습니다. 대신 그걸 이해하고 대응하는 속도가 경쟁력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한 번의 성공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아 ‘아프리칸 드림’을 일군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명쾌하다. 바로 ‘정직’이다.
“제조업은 정직해야 합니다. 물건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야 소비자가 응답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온다는 믿음으로 매 순간 정직하게 승부해왔습니다.”
사나그룹의 행보는 단순한 영리 활동을 넘어선다. 루이루 지역에 공장을 세우며 인근에 여학교(Ruiru Girls Secondary School) 건립을 후원하고, 임직원 자녀들에게 매년 5,000달러의 학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상생 경영은 지역 범죄율 감소라는 기적 같은 변화를 몰고 왔다. 현지 주지사와 경찰서장이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할 만큼, 사나그룹은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2017년 한국 대통령의 케냐 순방 당시, 최 회장이 30년 넘게 쌓아온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나이로비 전역에 국빈 방문 환영 입간판을 세워 현지 언론의 대서특필을 끌어냈던 일화는 지금도 케냐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최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해는 코이카(KOICA)와 협력해 45억 원 규모의 ‘K-뷰티 아카데미’ 사업을 시작한다.
또 인모 가발과 속눈썹 공장을 신설하고, 화장품 사업까지 진출해 아프리카 대륙에 K-뷰티의 정수를 심겠다는 포부다.
열악한 인프라와 보안 위협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뿌렸던 최회장은 이제 아프리카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기후 좋고 활기 넘치는 이곳에서 전문성을 무기로 정직하게 부딪혀 보십시오. 아프리칸 드림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시내를 지나 외곽 루이루 지역에 들어서면 활력이 넘친다. 과거 인구 1만 5천 명의 척박한 빈민촌이었던 이곳을 번듯한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현지인들이 “초이”(Choi)라고 연호하며 존경을 표하는 한국인 기업가다. 바로 동아프리카 가발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며 연간 매출 1억달러(약 1,300억 원)의 신화를 쓴 사나(SANA)그룹 최영철(70) 회장이다. SANA는 스와힐리어의 ‘아주’라는 뜻의 부사로, '~좋다'라는 술어가 붙는다.
기자는 37년간 아프리카의 거친 땅에서 제조업 외길을 걸어온 최 회장을 7일, 전남 완도군의 한 박람회장에서 만났다. 그는 2025년 장보고글로벌재단이 시상하는 ‘장보고한상 어워드’에서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과 장보고한상 어워드 수상자협의회 세계대회 참석차 완도를 찾은 것이다.
그가 어떻게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발왕’으로 우뚝 섰는지, ‘아프리칸 드림’의 실체와 성공 비결을 들었다.
최 회장은 가장 먼저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냉철한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아직도 많은 이가 아프리카를 제조업의 불모지로만 보고 ‘대충 만들어 팔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과거와 달리 아프리카의 경제 수준과 소비자의 눈높이는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충분한 자금력과 철저한 준비 없는 진출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독보적인 전문성이 결합한다면, 이곳은 여전히 무궁무진한 기회가 살아 숨 쉬는 땅입니다.”
그는 특히 가발 산업을 최고의 유망 아이템으로 꼽았다. 현재 사나그룹은 케냐 본사에 8,000명을 포함해 아프리카 8개국 지사에서 총 1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우간다,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사우스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한국 등 8개국에서 생산된 가발 50%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케냐 내수시장에 판매한다.
매일 아침 회사 앞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현지인 1천~2천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케냐에서는 사나그룹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최 회장은 “간절한 눈빛으로 우리 공장을 바라보는 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며 “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주는 것이 나의 소명이자 기업가로서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ANGELS’(앤젤스)라는 브랜드는 이제 아프리카를 넘어 유럽과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의 비결은 끊임없는 R&D(연구개발)와 철저한 현지화에 있었다. 사나그룹은 일본산 원사에만 의존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한국 자회사인 동아화이바를 통해 독자적인 원사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170여 종의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며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확장되면서 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정치 상황 변화, 환율 급등락, 제도 리스크 등은 사업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그는 이를 피하기보다 관리해야 할 변수로 받아들였다.
“리스크는 항상 있습니다. 대신 그걸 이해하고 대응하는 속도가 경쟁력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한 번의 성공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아 ‘아프리칸 드림’을 일군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명쾌하다. 바로 ‘정직’이다.
“제조업은 정직해야 합니다. 물건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야 소비자가 응답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온다는 믿음으로 매 순간 정직하게 승부해왔습니다.”
사나그룹의 행보는 단순한 영리 활동을 넘어선다. 루이루 지역에 공장을 세우며 인근에 여학교(Ruiru Girls Secondary School) 건립을 후원하고, 임직원 자녀들에게 매년 5,000달러의 학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상생 경영은 지역 범죄율 감소라는 기적 같은 변화를 몰고 왔다. 현지 주지사와 경찰서장이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할 만큼, 사나그룹은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2017년 한국 대통령의 케냐 순방 당시, 최 회장이 30년 넘게 쌓아온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나이로비 전역에 국빈 방문 환영 입간판을 세워 현지 언론의 대서특필을 끌어냈던 일화는 지금도 케냐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최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해는 코이카(KOICA)와 협력해 45억 원 규모의 ‘K-뷰티 아카데미’ 사업을 시작한다.
또 인모 가발과 속눈썹 공장을 신설하고, 화장품 사업까지 진출해 아프리카 대륙에 K-뷰티의 정수를 심겠다는 포부다.
열악한 인프라와 보안 위협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뿌렸던 최회장은 이제 아프리카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기후 좋고 활기 넘치는 이곳에서 전문성을 무기로 정직하게 부딪혀 보십시오. 아프리칸 드림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