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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작성일 : 2016-08-02 / 조회 : 8,242
"중국 광저우에서 스타벅스와 맞짱뜬 'W커피' 서창호 사장

 글쓴이 : 운영자

중국 광저우에서 스타벅스와 맞짱뜬 ‘W커피’ 서창호 사장                  

      글 |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15년 전부터 신발공장 운영하면서 중국인들과 친분

중국의 커피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샐러리맨은 물론 젊은 층과 가정  주부들의 커피 선호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중국의 2017년 커피 수요량은 ‘30만 톤을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는 2013년 대비 3배 이상의 물량이고,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거의 3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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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커피’의 서창호 사장
때마침,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커피 사업을 하고 있는 서창호(47)씨가 서울에 와서 7월 31일 오후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15년 전부터 현지에서 신발공장을 운영하면서 중국인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그러던 중 커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향후 서비스업이 발전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 서창호 사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중국 커피에 대해 할 말이 많아서다.
 
“중국의 커피 시장 확대가 우리보다 7-8년 쯤 늦어 보입니다. 그러나, 곧 추월할 것입니다. 커피 값도 지금의 우리와 비슷합니다. 우리 돈으로 한 잔에 4500원에서 5000원 수준입니다.”
 
‘W커피’는 한국과 중국의 합작 회사 브랜드
 
서창호 사장은 중국 광동성 커피협회 회장인 임광초(53)씨와 합작으로 2013년 9월 ‘W커피관리유한회사’를 설립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었다. 중국인에게 ‘사기 당한다’고. 그래도 서창호 사장은 자신의 생각대로 밀어붙였다. 1호점의 오픈도 속전속결이었다. 회사 설립 3개월 후인 그 해 12월 문을 열었다. 그것도 광저우의 중심지 티앤허(天河)에서다. 이곳은 서울의 강남 같은 부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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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커피-아메리카노
현재 W커피관리유한회사는 광동성(廣東省)에 7개의 W커피 직영 매장과 8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W커피’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그는 ‘W커피에 세 가지의 목표와 의미가 있다’고 했다.
 
Well-being
Wild
World
 
“Well-bing은 건강과 여유 있는 삶을 의미합니다. Wild는 야생 즉, 야외 공원에서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노는 개념, World는 말 그대로 세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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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개념을 도입한 W커피숍

’손님들이 여유 있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커피숍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의 말에는 겸손하면서도 힘이 있어보였다. 
 
“저희 W커피숍 1호점과 3호점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10여 분 정도 걸립니다. 가는 길목에 커피숍이 즐비합니다. 특히, 스타벅스는 15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과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문화를 통해 중국의 고객들과 접접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 사장의 자신감은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W커피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유럽식 카페문화를 접목시킨 것이다.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커피 숍 매장 열어
 
W커피관리유한회사는 최근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커피숍 매장을 열었다.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은 진입장벽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맥도날드와 KFC, 중국음식을 테이크아웃 하는 ‘쩡공푸’ 만이 입점 계약을 따낼 정도이다. 그것을 서창호 사장이 중국인과 합작으로 따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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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에 자신감을 내보이는 서창호 사장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아무 업종이나 입점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진 업종이 세트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는 2000세트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는데, 이중 70%인 1400세트를 ‘시노펙’이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시노펙’과 휴게소 커피숍 매장 개설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백 개의 커피숍을 개설할 생각입니다.”
 
서 사장은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숍은 본사 차원이 아니라, 별도로 전담할 계열사를 만들어 ‘W커피’의 브랜드를 키워나갈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업(同業)이 최선의 방법
 
서 사장은 중국을 진출하려는 기업인들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경험을 말했다. ‘꽌시(關係)’를 바탕으로 한 동업(同業)이었다. 현지 사정을 잘 알고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란다. 그는 문화의 이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우리는 중국인들에게 ‘만만디(慢慢的)’라고 비웃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적 ‘만만디’ 의미는 ‘다소 늦더라도 완벽하게 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서두르다가 실수하지 말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에 대해 지레 겁먹지 말고 그들의 문화를 습득하고서 두드리면 바로 열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사드(THAAD)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저는 정치적인 문제는 모릅니다. 단지,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서 사장은 ‘대체로 인구 1억 정도는 되어야 내수 산업이 발달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인구가 적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중국을 외국이 아닌 내수 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광동성의 인구가 1억이고 광저우만 해도 1400만 명입니다. 한 시간 남짓이면 날아갈 수 있는 중국은 외국이 아니라 내국으로 봐야 합니다...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경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서창호 사장은 15년 째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상(韓商)이다. 4년 전부터 장보고 CEO포럼에 참가한 이후 지난 5월 태동한 사단법인 장보고 글로벌 재단(이사장: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의 광저우 지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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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커피숍의 내부 전경...200평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윌리엄 A. 프라이스’의 <커피 송시/ An Ode to Coffee>를 떠올리면서 그와 헤어졌다.
 
“전설은 말한다.
 고대의 아랍인이 처음으로 그대를 발견했다고.
 그의 기억에 신의 축복을!
 오늘날 그대는 전 세계인의 형제애를 보여주는 증표가 되었고,
 동양과 서양을 하나로 이어 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