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운영자
전 세계 꿈나무 연주자들의 등용문인 리즈마 국제 음악 콩쿠르(LISM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on)의 역대 입상자들이 지난 9일 카네기홀에서 화려한 연주를 펼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음대(LICM·학장 김민선)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리즈마 콩쿠르 우승자 콘서트가 이날 오후 7시 카네기홀 잰켄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수석 제2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인 제5회 리즈마 콩쿠르 대상 수상자 사이먼 후와 솔로가 첫 연주자로 나섰다.
이어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최근 이탈리아에서 음대 교수가 된 10회 대회 대상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시트 다비에 데 아스카니스를 비롯 17회 대회 현악 부문 1등 수상자인 한인 첼리스트 에스더 채와 각각 16회와 17회 피아노 부문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레브 더비도프·세바스찬 리보넨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발돋움한 역대 리즈마 콩쿠르 입상자 13명이 화려한 연주 솜씨를 보냈다.
고교 시절 참가해 LICM 4년 장학생으로 재학 후 뉴욕 필하모닉을 거쳐 현재 메트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있는 바이오리니스트 사이먼 후는 우리 귀에 친숙한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푸리치오소’를 유연하면서도 뛰어난 연주로 선사했다.
600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호했으며 사이먼 후는 앵콜곡인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을 들려주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러시아 아코디 연주자 니콜라이 스티우카는 연주곡 비발디 4계의 ‘겨울’에서 아코디언만은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합주를 연출한 놀라운 연주로 주목받았다.
니콜라이 스타우카는 러시아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유학 온 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이 묶여, 거리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다 김민선 LICM 학장의 눈에 띄어 콩쿠르에 참가하게 됐다.
리즈마 콩쿠르 역사상 최초로 아코디언을 입상하게 된 그의 감동의 스토리를 공연장에서 접한 관객들은 스티우카의 연주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그는 훈훈한 감성의 연주를 앵콜곡으로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어린 꿈나무에서 전문 연주자로 성장한 차세대 뮤지션들이 슈만, 프로코피에프, 리스트, 드보르작, 비발디 등이 작곡한 다양한 색깔의 선율을 들려주었다.
관객들은 바이올린, 첼로, 바순, 클라리넷, 피아노, 성악 등이 어우러진 클래식의 향연을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리즈마 국제 콩쿠르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유럽 등 전 세계 유망주와 전문 연주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국제 대회이며 그동안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자베스 우(한국명 우예주), 중국계 바이올리니슽 사이먼 후, 한인 첼리스트 문태국, 러시아계 피아니스트 마크 데미도비치 등 뉴욕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는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대거 배출했다.
김민선 학장은 “팬데믹 이전에 현장에서 열렸던 콩쿠르는 입상자 발표와 함께 입상자들의 축하 공연이 한자리에서 열렸으나, 지난 3년 동안 온라인으로 개최됐던 콩쿠르에서는 입상자들의 공연을 별도로 열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던 관계로 이번에 특별 무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리즈마 국제 음악콩쿠르는 지난 22년 동안 뉴욕 일원에서 오직 젊은 클래식 음악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달려왔는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재능 있는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